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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32회 해외 원조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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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업지원부 작성일24-01-09 18:40 조회4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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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32회 해외 원조 주일 담화]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찬미 예수님, 

하느님을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2024년 해외 원조 주일을 맞이합니다주교회의는 1992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1월 마지막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의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사용하도록 결정하였습니다우리가 주고받는 도움은 이제 세계로 뻗어 나아갑니다이는 지구가 하나의 촌이요세계의 모든 사람이 하느님 앞에 모두 한 형제임을 드러냅니다.

지난해 11월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관계사 발굴 사업 학술 심포지엄이 있었습니다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을 중심으로 주제가 발표되고 질의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그 가운데 춘천교구장이었던 토마스 퀸란(Most Rev. Thomas Quinlan) 주교가 한국 교황 사절로 재임하였던 1953-1957년의 문서들이 소개되었습니다토마스 주교는 6·25 전쟁 이후 어려웠던 우리나라 교회를 위하여 교황청에 많은 재정 지원을 요청하였습니다실제로 이후 우리나라 모든 교구에 지원금을 비롯하여 소신학교와 대신학교 건립을 위한 자금미사 예물베드로 성금 등 수많은 지원이 있었습니다우리는 6·25 전쟁 직후 평양대목구장 서리였던 안 제오르지오 캐롤(George Carroll) 몬시뇰을 통하여 미국 가톨릭 교회에서 많은 구호금과 구호물자를 지원받기도 하였습니다또한 독일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가톨릭 복지 기구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되었습니다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던 우리가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지금도 세계 곳곳에 전쟁과 테러폭우화산 폭발지진 등의 자연재해와 질병 등으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풍족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어려운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경우도 자주 봅니다나누려는 마음이 소중합니다시몬 베유(Simone Weil)의 말처럼우리는 미움을 나누기 위하여 태어난 것이 아니라사랑을 나누기 위하여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그 기준도 밝혀 주셨습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 이런 자선은 선한 의지로 하는 것이며자신을 자랑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그런 까닭에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십니다. “자선을 베풀 때에는위선자들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듯이스스로 나팔을 불지 마라”(마태 6,2).

우리의 나눔은 분명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합니다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당신을 한없이 낮추고 비워 우리 모두에게 이 되셨습니다그분은 십자가 죽음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내놓으셨습니다현대인들은 오늘도 나는 결코 너의 밥이 될 수 없다며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그뿐 아니라 타인을 내 밥으로 삼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그러나 진정한 인간다운 사회가 되려면 타인에게 밥이 되어 주는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이는 단순히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이웃의 고통과 슬픔을 조금이라도 나눠서 지려는 마음도 밥이 되어 주는 것입니다나눌 것이 없다면 함께 울어 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밥이 될 수 있습니다그래야 우리 사회가 이기주의와 약육강식 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김수환 추기경하늘 나라에서 온 편지).

우리의 나눔으로 새로 맞이하는 갑진년 새해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될 수 있기를더욱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2024년 1월 28

해외 원조 주일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조규만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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