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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 캄보디아 밧탐방 -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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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 작성일17-08-31 17:24 조회43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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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

                                                            

김 효주아네스 수녀

        (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 캄보디아 바탐방 교구 Pursat에서 선교사로 일하고 있음)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둘러봅니다.

가난은 일상처럼 이웃과 다니는 곳마다 존재합니다.

 

잘 먹지 못해서 말라있는 논리읍 가족들. 그 집에 개가 3마리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가족들이 윤기가 없는 밥을 먹고 나면 잔 밥이 조금 나옵니다. 그 잔 밥을 개, 고양이들이 먹기에도 허기지지요. 마른 개들은 뱃가죽이 붙어 있고 피부병에 눈병까지 있었습니다. 그 가족들에게 영양제를 드렸습니다. 개한테도 약을 줄 수 있느냐고 묻기에 밥을 많이 주어야한다고 그것도 기름기가 있는 것으로... 고기와 생선도 잘 못 먹는 그들에게 그 말을 하고 나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갑자기 예수님의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에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떠올랐고, 새삼스럽게 물고기 두 마리가 어떤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생선, 단백질, 영양분, 질적인 그 무엇으로 다가오면서 기본적인 것과 더불어 이제 질적인 그 무엇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 수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까에우 마을, 그 곳에 있는 센터에서 저는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두 수녀님은 주말에는 pursat 성당 일을 돕고 주간에는 캄보디아 바틀로 교육센터에서 일하십니다. 교육의 혜택이 잘 가지 않는 외진 곳으로 책을 들고 들어가 책도 읽어 주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합니다. 문화와 교육의 손길이 잘 가지 않는 곳에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들어가 기적을 일구고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외국선교사들과의 소통 문제, 선교지에서 일하면서 무엇인가를 가지고 있고 도움이 될 때와 아닐 때를 아는 이들의 다른 모습에서 슬픔을 느끼곤 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데 오는 어려움은 지구촌 어디에나 있지만. 선교사로 살아가면서 언어와 기후, 문화와 가난보다 더 힘든 것이 소통과 관계의 문제라는 것도 체험하고 있습니다.

논리읍의 가족들을 만나고 나서 이 말이 계속 되뇌어 졌습니다. ‘선교지에서 배운 것 중 하나는 하느님의 일차적 관심이 선교 대상자의 변화가 아니라, 선교사 자신의 변화라는 것이다.’

 

며칠 전 녹슨 못에 찔리고 날카로운 모서리에 발이 찍혔습니다. 피범벅이 된 신발을 보고 파상풍을 떠올렸습니다. 선교사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 선교지에서 살기 어려울 것입니다. 파상풍 주사를 맞으러 병원으로 가면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중얼거렸어요.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

힘들고 바쁜 가운데서도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느낍니다.

주님과 함께 지금 순간을 행복하게 바라보며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방문하며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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