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 <볼리비아> 2020년 후원자 감사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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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영철 작성일20-10-21 14:02 조회427회 댓글0건본문
사랑하는 생명사랑나눔운동본부를 진정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시는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 멀리 볼리비아 콘셉시온에서 인사드립니다. 또한, 한국의 코로나 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에 예수성심과 성모성심께 무겁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볼리비아도 코로나 19 상황은 안정되지 않아 앞으로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저 막막하게만 느껴집니다. 또한, 생활방식과 성당 내의 문화들이 바뀌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성당에 어린이들이나 신자들이 오면 서로 포옹하고 볼을 2번 이상 비비고 어깨를 두드리며 친밀한 인사를 나누었다면, 이젠 그냥 눈으로 가벼이 인사를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르시기를 “어린이가 가까이 오는 것을 막지 말라.” 하셨는데 서로 가까이 오는 것을 경계하는 현실에 마음이 참으로 씁쓸합니다. 간절한 기도와 절실한 마음에도 코로나 19는 더욱 활개를 치고 있어서 점점 불안해져만 갑니다. 반드시 치료받고 요양 받아야 하는 확진자들과 기저 질환자들은 의료 서비스의 혜택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합니다. 또한, 콘셉시온에서는 부족한 치료 시스템과 열악한 위생 상태와 더불어 주거 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우물물이 없는 가정들이 대다수인데, 어떻게 손을 잘 씻을 수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서 경제는 더욱 어려워져만 갑니다. 믿을 수 없겠지만, 청소년들은 그냥 버려진 상태입니다.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인터넷의 혜택을 사용할 수 있는 학생들이 과연 몇이나 될지 파악할 수 없다며 선생님들이 근심 어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기초적인 교육의 기반조차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 ‘마리아 아웃실리아도라 성당’은 오랫동안 공소로 있다가 지역에 점점 많은 사람이 이주하여 살기 시작하면서 청소년들의 교리 교육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느끼신 교구장님의 요청으로서 2009년에 우리 수녀들이 이곳에 파견되었습니다. 3년 전에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오신 두 분의 폴란드 신부님과 3명의 우리 수녀들이 30여 개의 공소에서 성경공부와 주일학교, 교리 교육을 하면서 이들의 신앙 여정에 동반하였는데, 지금은 코로나 19 확산에 대비하여 모든 것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늘 새로운 방법으로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께서 새로운 소명을 저희에게 주신 거로 생각합니다. 본당 승격 이후부터 진행해온 담 공사와 더불어 성당에서 개인이 묵상하면서 산책할 수 있도록 미래의 신앙의 모델이 될 ‘신앙의 정원’도 완성하고자 합니다. 사회와 학교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가정에서는 가장의 역할을 해야 하는 가난한 고등학생 4명을 선별하여 이곳 시장님의 허락하에 신부님과 몇 명의 전문성을 가지신 신자들과 함께 ‘신앙의 정원, 성경의 정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장의 허가 없이는 미사를 드릴 수 없는 타 성당과는 다르게, 신자들의 신앙 성장을 더는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에, 우리 성당은 꾸준히 화~금요일은 AM 6:30에,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AM 7:30에 미사를 하고 있습니다. 요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미사에 20~25명 정도 참석하고 있습니다. 저녁 미사에 신자들의 참석률이 조금 높은 편이지만, 저녁부터 새벽까지 통행이 금지되어 있기에 저녁 미사를 드리기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주일학교나 모든 단체의 모임은 언제 시작할 수 있을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예전과 같은 활동들을 예견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속하는 경제의 악순환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더 많이 생겨나며, 취약계층인 어린이와 노인, 불우한 청소년들을 돕는 데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회원님께 가슴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