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합니다.
저는 故 김성곤 프란치스코의
장남인 김병관 요한보스코
입니다. 이런 훌륭한
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저희
아버님을 대신하여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천상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계실 저희
아버님께서도 지금
함께 기뻐하고 감사드리고
있으리라 확신 합니다.
또한 저희 아버님
이외에도 많은 훌륭한
봉사자들이 계실텐데,
저희 아버님을 선정하여
주신 하느님과 심사위원분들께도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봉사하시는
모든 분들께 주님의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기도 드리겠습니다.
故
김성곤 프란치스코가
이 자리에 계셨다면,
이 상의 영광을 성가복지병원
박암브로시오 수녀님을
비롯한 자원봉사
가족들께 돌리셨을
것이리라 확신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감히 다른 인사 말씀을
드리는 것 보다,
저희 아버님께서
생전에 남기신 글이
있어서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되새기며,
참석하신 분들과
공유코자 합니다.
우리
병원에는 만성질환
환자들이 주로 입원하고
있는데 주로 당뇨,
간경화, 뇌졸중,
만성 위장관질환,
퇴행성 관절질환,
만성 심폐질환, 결핵,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 및 말기 암환자
등입니다. 특히 행려자들
중에는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들이
많습니다. 초창기에
이들을 치료하며
느낀 것은 처음 이들이
병원에 올 때는 복수가
차서 배는 만삭의
임부와 같고 다리는
부종이 심해 보행조차
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이들은 대개 2~3개월에
걸쳐 입원 치료하여
거의 증상이 호전되어
퇴원하면 4~5개월이
멀다 하고 다시 재발하여
병원을 찾아오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1년에 3번 정도 입원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병이 재발되도록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호전되어 퇴원하여도
돌아갈 가정이 없었습니다.
안정과 식이요법은
고사하고 당장 밥
한 그릇 사먹을 돈도
없습니다. 그들의
공허한 마음을 달래
줄 것은 라면 한
그릇보다 싼 소주
한 병이었습니다.
이렇게 술을 마시다
보면 호전되었던
병은 다시 악화되어
병원을 찾아오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그러다 결국 객사하거나
운이 좋아 병원에서
임종을 맞게 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환자가 병원에
찾아올 때마다 베드로
사도의 심정이 됩니다.
제 형제가 저에게
잘못을 했다면 일곱
번 용서해주면 되겠습니까?라고
예수님께 물었던
베드로 사도처럼
저도 예수님께 묻습니다.
제 형제가 자꾸만
다시 병들어 온다면
일곱 번 치료해 주면
되겠습니까?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어김없이
답을 주십니다. 일곱번
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치료해주어라
저는 생각해봅니다.
우리 성가복지병원이
외롭고 공허한 광야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형제들이 일곱 번에
일흔번이라도 거듭
돌아올 수 있는 고향집과
같은, 질병과 고통으로
지친 몸을 치료받고
쉬어 갈 수 있는
유다 광야의 사마리아
여관과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다시한번
가톨릭사회복지대상운영위원회와
성가복지병원 가족분들께
아버님을 대신하여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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