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트로 성 바오로 수녀회 소속 수도자인 이태정 수녀는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하여 10여년 간의 교직생활을 뒤로 하고 1967년 대구 백합보육원의 원장으로 본격적인 사회복지사업을 시작하게 되엇습니다.

보육원장으로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영아들을 건강하게 보육하기 위하여 헌신하였고, 버려진 아이들과 길잃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는 일시보호소도 운영하였습니다. 당시 빈번한 영아사망을 막기 위해 가톨릭병원에 전용 인큐베이터를 마련하여 목숨이 경각에 이른 갓난 어린 생명을 구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1977년부터 부산 소화영아원의 원장으로 재직시에는 지체장애를 지닌 영아들을 위한 전문보호시설의 필요성을 통찰하게 되어 영아원을 영아재활원으로 바꾸어 장애영아 조기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1988년부터 다시 대구 백합일시보호소 원장으로 재직하던 중에는 일시보호기간이 끝나 전원되거나 귀가한 아동들이 다시 가출을 하고 거리를 방황하는 것을 가슴아프게 생각하고, 대구시가 대구·경북지역 최초의 청소년교호시설인 성 바오로 청소년의 집 개원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그후 이태정 수녀는 광주지역에서 정신지체 장애아동 재활시설이 없음을 알게 되어 수녀회에서 인수한 휴면법인 백선보육원을 1992년부터 백선 바오로의 집으로 변경 개원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증장애아동을 위한 통학버스 확보, 특수학교 순회 학급 운영 등 장애아동의 편의와 재활을 위해서라면 고령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지역사회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또한 보다 전문적인 사회복지서비스를 위하여 외국의 선진 사회복지시설 견학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2000년 5월에는 그룹홈을 개원하여 장애 청소년들이 사회에 진출하여 평등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이태정 수녀는 30여 년 동안 대구, 부산, 광주 등의 지역사회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지만, 막상 어느 누구도 나서지 못한 일들을 선구자적인 통찰력과 긴 안목으로 실천함으로써 보호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수많은 어린 영혼과 생명을 구하는데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또한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우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복지사업 수행으로 지역사회의 많은 이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도자들과 사회복지인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