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옥례(許玉禮)씨는 14년 전 당뇨합병으로 실명지경에 이르렀을 때, 예수님께 기도하면서
시력이 회복된다면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약속하였습
니다. 그 후 한쪽 눈의 시력이 어느정도 회복되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봉사대상을 찾던 중
나환우정착촌인 영민농원에서 한센씨병으로 인해 손가락이 없어진 손목에 헝겊으로 삽을
동여매고 밭을 가꾸고 있는 한 노인의 딱한 처지를 보고 나환우들을 돕기로 결심하였고,
지금까지 14년간 영민농원과 재생원 등에서 나환우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습니다.

남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순수한 봉사의 동기와 우리 중에 가장 소외되고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나환우들을 봉사의 대상으로 하여 1984년부터 나환우정착촌 영광 영민농원을
매주 1회씩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나환우정착촌 4개 부락(영광영민농원,
나주 현애원, 함평 재생원, 장성 성진원)의 나환우들을 대상으로 질병이 생겼을 때
그 보호자로서 입원수속과 간병, 치료비 조달의 역할, 나환우들의 사회적 인식계몽 및 모금
활동을 위한 소식지 발간, 나환우 2세들의 일탈행위 예방과 선도활동 등의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허옥례씨는 세인으로부터 버림받고 마음과 육신의 고통 중에 있는 나환우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의 숨은 꽃처럼 아름답고 한결같은 마음과 자세로 인간에 대한 정과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그 사랑의 실천은 자신이 아닌 나환우 중심이었고,
가장 겸손한 모습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나누었고, 그래도 부족하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자신의 능력을 항상 개발하여 나환우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우리들의 마음과 우리들의 세상을 더욱 밝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