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잉애(Inge Ellernkamp)원장은 독일 라이드린엔 태생으로 일찍이 사회봉사에 뜻을 두고
아동복지시설에서 6년간 근무한 후, 까리따스사회복지교육대학을 졸업하고 독일국가고시를
합격해 사회복지시설장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이후 전쟁으로 폐허가된 한국에 아동들을
돌볼 사람이 필요하다는 대구대교구의 요청과 평생을 하느님과 교회를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 자신의 순수한 뜻에 따라서 1963년 아동복지사업을 실천하기 위해 한국에
입국하였습니다.

처음 2년간은 대구 SOS어린이마을에서 봉사하며 아동보육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1965년 대구시로부터 대명동의 땅을 임대받아 대구대교구장과 독일 은인들의
도움으로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아동보육시설인 가톨릭소화보육원을 설립하였습니다.
당시 보육원의 주변은 채소밭으로 둘러 쌓여 있었고, 대부분 피난민들이 초가집과 무허가
집에서 생활했던 작은 동네로 수돗물을 받으려면 새벽 4시부터 줄을 서야했고, 가장의
월수입은 보잘 것 없었고 어머니도 행상화 고물장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버려진 어린이들을 보육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하였지만
가난한 이웃들 중 가장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 30명만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어려움과
교육교재를 구입할 수 없어서 직접 만들어야만 하는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옥잉애원장은 이처럼 많은 아픔들을 가슴에 묻어둔 채 지금까지 33년간을한결같은
마음으로 어려운 상황 속의 어린이들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자신의 자유의지로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기 위해 헌신·봉사하고 있으며, 부모들에게도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가정(聖家庭)을 이룰 수 있도록 영향을 주는 등 지역사회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아동복지시설을
몸소 방문하여 자신의 경험을 함께 나누는 한편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운영상의
어려움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가톨릭아동복지협의회가 1992년부터 독일의
'상황중심교육'을 도입하여 아동복지종사자들의 자질향상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협의회
이사로 큰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옥잉애원장은 지역사회의 영세민과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의 자녀들도
사회복지와 교육의 혜택을 골고루 받음으로써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이 똑같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행복하게 성장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키면서 또 그렇게 실천하는 모습으로
지금까지 하느님과 어린이들을 위한 삶에충실하고 있습니다.